시카고대학교는 특정종파를 내세우지 않으며 순수학문 분야가 강하다. 이 대학은 학제간연구(學際間硏究) 및 공동연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회과학 분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시카고학파로 유명하다. ‘시카고학파’는 J. 바이너, H.D. 사이몬스, F.A. 하이에크, F.H. 나이트, M.프리드먼, G.J. 스티글러 등 시카고대학 중심의 경제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학파로 신자유주의학파로 불리기도 한다. 1980~2000년대 시장주의와 수리경제학의 본산이 되었다. 이들은 시장 메커니즘에 의한 경제운용, 노동시장의 유연화, 규제완화, 공기업의 민영화, 세계화, 정부개입 배제 등을 주장했다.

1890년 미국침례교육협회(American Baptist Education Society)와 ‘석유왕’으로 알려진 J.D.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에 의해 설립되었다. 시카고의 유명 백화점 마샬필드 백화점(Marshall Field and Company)의 창설자인 마샬 필드(Marshall Field)가 학교 부지를 기증했다. 1892년 10월 1일 첫 수업이 진행되었다. 1898년 경영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1902년 법학과를 신설했다. 1929년부터 전 세계에 불어닥친 대공황 시기에 재정난을 겪었으나 록펠러 재단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1970년 7층짜리 건물인 레겐스테인도서관(Regenstein Library)을 완공했다.

1998년 학제간연구, 외국어 교육을 통한 국제문화 연구 기회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수립되었다. 현재 학부과정에는 인류학, 고전학, 예술사, 비교문학, 컴퓨터공학, 경제학, 화학, 천문학, 역사, 언론학, 수학, 물리학, 종교학 등 50개 전공과 29개 부전공이 있다. 대학원으로는 인문대학원, 사회학대학원, 부스 경영대학원, 신학대학원, 공공정책대학원, 생명과학대학원, 로스쿨, 물리학대학원, 의학대학원 등 5개 일반대학원과 6개 전문대학원이 있다.

부스 경영대학원은 1898년에 개설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경영대학원이다. 1,161명의 정규학생 외에 123명의 박사과정 학생, 1,463명의 야간 및 주말과정 학생들이 이곳에서 수학하고 있다. 정규MBA과정, 최고경영자과정(Executive MBA), 시간제MBA과정, 비학위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사회학대학원에서는 국제관계, 중동연구 등 4개 부문의 석사과정과 역사,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등 9개 부문의 박사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부설연구소로 국제학연구소, 인종·정책·문화연구소, 인권연구소, 심혈관연구소, 분자공학연구소, 동양연구소, 프랭크 인문학연구소, 인구조사센터, 기후시스템센터 등이 있다.

제1캠퍼스는 시카고 시내에서 남쪽으로 11km 떨어진 하이드 파크 인근에 있으며, 면적은 87만m2에 달한다. 이곳에는 고딕 양식의 전통적인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 최초의 인공 원자로가 있던 자리, 히치콕 홀(Hitchcock Hall),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로비하우스(Robie House) 등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이외에 싱가포르, 런던, 파리, 베이징에 분교를 두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7명의 현직 교원을 포함해 89명의 노벨상 수상자, 49명의 로즈장학생, 9명의 필즈메달 수상자를 배출했다. 로즈장학금은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권위의 로즈장학재단(Rhodes Trust)에 의해 수여되는 장학금으로 로즈장학재단은 각국의 우수학생 90명을 선발해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로즈장학금은 세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장학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대학 출신의 유명인사로 197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허버트 브라운(Herbert Charles Brown), 197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솔 벨로(Saul Bellow), 수학자 조지 버코프(George David Birkhoff), 침례교 목사이자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Jesse Louis Jackson) 등이 있다. 현재 17만 7,000명의 졸업생들이 전 세계 15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